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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7.20 | 조회수 : 7041

제목 :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들이여 경제를 부활시켜라” 글쓴이 : 전략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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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여성들에게 사업 소유권을 인정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주변국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동안 사우디의 여성들은 교육과 간호 분야 이외에 어떤 분야에서도 취업이 금지 되어왔으며, 사업 투자도 남자 친족의 이름으로만 가능했다. 아랍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보수적으로 알려진 사우디가 이와 같이 이례적인 결정은 내린 배경은 ‘경제 상황 악화’와 ‘테러 사건의 증가’로 풀이된다.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사우디 경제는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치달았으며, 그 결과 현재 실업률은 약 20%를 육박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많은 젊은층들은 자연스레 반정부적인 성향에 노출되었고 알 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해 사우디에서는 일련의 테러 사건으로 인해 약 85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제상황이 총체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이상 이와 같은 반정부 테러 사건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의 고급 노동력이 경제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의 대학 졸업생 가운데 55%는 여성으로서 숫자상 남성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대학 졸업자 거의 대부분은 가정에만 머물고 있는 상태다.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취업 연령에 해당하는 사우디 여성은 470만 명에 달하며, 그 중 불과 5.5%만이 일자리를 갖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성 노동력이 효과적으로 개발될 경우 사우디 경제는 남성들이 개발하지 못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부 비판가들은 여성의 노동력이 경제 발전에 효율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다 총체적인 개혁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는 전 세계 이슬람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엄격한 율법을 여성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여성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베일로 온몸을 가려야하며, 혼자서 운전을 하거나 여행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여성들은 2001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개별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것도 집안의 남편이나 부친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는 6월 중순 ‘여성의 권리와 의무’란 주제를 범국민적 토론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정명: 중동 연구소 책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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