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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7.20 | 조회수 : 9245

제목 : 맥주에 빠진 러시아 청소년들 글쓴이 : 전략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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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람들은 맥주를 콜라나 끼피르(발효 우유) 같은 가벼운 음료로 생각한다. 부모들조차 자녀들이 보드카 마시는 것보다는 맥주마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며 그다지 제재를 하지 않는다. 거리를 걷다 보면 한 손으론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의 허리를 끌어안고,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마치 맥주 광고가 그대로 거리에 튀어나온 것 같다. 의사들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맥주중독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맥주중독은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과 마찬가지로 치료과정이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만약 하루에 1리터 이상의 맥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맥주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러시아인 중에 자신을 술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쉽게 맥주중독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사실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에 청소년 알코올중독자의 수가 15,3% 증가했으며, 이중 75-80%는 맥주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는 쉽게 흡수되기 때문에 보드카보다도 더 술기운이 빨리 나타난다. 특히 신체 내부기관이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겐 치명적이다. 심장, 신장,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물질대사와 재생능력을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맥주의 작용으로 여성호르몬이 증가되어 골반이나 가슴이 커질 수도 있고, 여성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위험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맥주는 멋진 광고로 위장해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광고는 마치 맥주가 알코올음료가 아닌 탄산음료처럼 보이게 한다. 게다가 맥주를 마시면 멋지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해 한 몸에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과장한다. 이러한 광고 덕분에 청소년들은 학교에 와서도 맥주를 마시며, 성인이라도 된 양 착각에 빠진다. 맥주광고는 러시아 TV 광고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청소년들은 아무런 의식 없이 알콜중독이 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알콜, 흡연, 마약 등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Аргументы и факты, No. 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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