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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6.17 | 조회수 : 9881

제목 : 핸드폰 시장 점유율 세계1위인 핀란드 노키아의 위기 글쓴이 : 전략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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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한국외대 영미연구소 교수) 4월 6일 는 “노키아 2% 판매감소”라는 제목으로 노키아의 위기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004년 3월말로 마감된 1/4분기 매출, 주당순익 등 실적이 2% 감소하여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노키아의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은 38%에 달했지만, 올해 향후 시장점유율은 3%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매출 부진, 중간급 모델중 매력적인 제품부재 등을 원인으로 꼽았고, 요르마 올릴라 CEO는 “GSM 방식 단말기 모델 공급 실패 때문”이라고 말했다. 헬싱키 금융회사 에블리의 카리 린타 분석가는 “유럽시장에서는 지멘스,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역 제조업체들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노무라증권의 리처드 윈저 분석가는 “삼성전자가 유럽과 미국의 중간급 모델 시장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키아는 세계 10대 기업중 하나로 다국적 기업에 해당된다. 인구가 몇백만 명에서 많아야 천만 명에 불과한 소규모 국가, 내수시장도 보잘것없고 자원도 없는 이들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의 세계 최고수주의 부자나라가 된 이유는 미래의 경제산업 변화를 꿰뚫고 정보통신산업의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한 선택과 집중에 그 비결이 있는 듯 하다. 핀란드는 유럽국가 중에서도 강한 나라로 알려지지 않은 나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나라에서 우리나라 보다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의 관심을 끈다. 필자가 수년간 뜸하던 미국생활에 첫발을 2001년 6월에 디뎠을 때 하나의 놀라운 사실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흔하게 사용되던 핸드폰이 미국은 드물게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일반 전화비 납부 신용이 당시에 없던 필자로서는 핸드폰을 가질 자격이 없었다. 항상 손에 핸드폰을 들고 다니던 사람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못하니까 답답했다. 그 후 약 3-4개월 이후, 지역신문에서는 핸드폰 단말기를 사되 단지 10불, 25불, 50불짜리 카드를 사서 핸드폰에 돈을 저장하여 쓰다가 다 쓰면 다시 카드를 사는 조건으로 핸드폰을 구매할 수 있었다. 사용 결재비용을 선불로 하는 것이다. 핸드폰 카드는 Bartell Drug에서 항상 사야하는 불편함, 그리고 워싱톤 주의 8.8%의 sale tax가 왜 그리 아까운지! 50불짜리 카드는 54.4$를 내야했고, 두 달만 쓰면 자동적으로 돈이 얼마가 남던지 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그 또한 억울했다. 당시 필자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노키아(Nokia) 단말기를 샀다.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작고 폴립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크고 둔탁해 보이는 핸드폰 단말기를 가지고 다녔다. 한국에서는 손에 옴팍 쥐어지는 작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다가 색상도 검은색에 플라스틱 제조의 무겁고 크고 번호 버튼이 고무로 튀어나와 있는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려니 좀 창피했다. 노키아라는 이름으로 보아서 분명히 일본 제품인줄 알았고, 미국산으로 흔한 모토롤라(Motorolla)보다는 디자인이 더 낳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일본제품이 역시 미국에서 판을 치고 있다고 씁쓸히 생각하면서 노키아를 택했던 것이다. 요즘 미국사람 대부분도 핸드폰 하나 정도는 휴대한다. 아마도 서비스의 향상일 것이다. 미국은 워낙 넓은 땅이기 때문에 자기 집에서 근거리 반경일 경우만 로컬 콜로 계산되고 나머지는 장거리 전화로 요금이 계산되므로 소비자의 전화비 부담이 많다. 그러나 핸드폰 요금은 미국 내의 어느 곳이던지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집전화의 장거리 요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어디서나 걸 수 있기 때문에 편하다. 또한 특정 번호지정을 하여 무한정 통화무료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애인이 다른 주에 떨어져 있을 경우는 집 전화에 장ㆍ단거리 전화를 설치하고 전화하는 것보다 훨씬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에도 삼성 핸드폰이 인기있는 상품 중에 하나이지만, 체구가 큰 미국인들은 미적 감각이 달라 상대적으로 큰 핸드폰인 노키아나 모토롤라를 주로 많이 가지고 다닌다. 요즘 미국의 신문을 들여다보면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의 대부분 기능, TV 기능, 전자수첩 등의 기능을 작은 핸드폰 하나로 다 하겠다는 기술개발과 상품의 경쟁이 뜨겁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노키아 핸드폰에도 3GB 메모리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이것은 국내의 삼성, LG, KTF 가 1GB의 핸드폰을 출시한다고 광고하는 것보다 앞선 정책으로, 노키아는 네덜란드에서 T-Mobile 통신사가 노키아 폰과 협정하여 WCDMA 방식을 채택한다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비즈니스 와이어>는 4월 16일자로 밝혔다. 둘째, 노키아는 게임기 겸용의 휴대폰 N Gage QD를 240$에 판매하겠다고 4월 14일 로이터 통신은 밝혔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5월부터, 북미에서 6월부터 판매된다. 배터리 용량강화, 게임 콘트롤 기능강화로 아이들의 흥밋거리 구매를 당겨 매출을 올리려는 계획이다. 셋째, 미국 MIT 과학자들이 핸드폰을 이용해서 마음에 드는 데이트 상대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뉴사이언티스트>지에서 3월 18일 밝혔다. 데이트 상대를 찾는 사람들은 원하는 파트너에 대한 희망 목록과 자신의 사진, 프로필 등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등록한다. 휴대전화에 입력된 자료에 근거해 서로 맞는 두 사람이 쇼핑센터나 카페 등에서 10m 내로 접근하면 상세한 자료들과 사진을 보내주면서 휴대전화로 서로 통화하도록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핸드폰의 통신 방법의 혁신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원래 핸드폰의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는 유선으로 되어 있고 기지국과 핸드폰 사이만 무선으로 되어있다. 이 방법을 기지국과 기지국, 기지국과 핸드폰 사이를 모두 무선으로 할 때만이, 즉 People to Talk 방식으로 핸드폰과 핸드폰 사이가 무선으로 바로 연결이 될 때 가능하다. PTT(Push to Talk)란 휴대폰에서 무전기처럼 간편하게 음성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음성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 휴대폰 통화에는 일정 대기시간이 필요한 반면, PTT는 1대1 통화 뿐만 아니라 다자간 그룹 통화가 가능하므로, 건설, 영업, 운송 등과 같은 단체 가입자용으로 매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네트워크의 진화 없이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동통신업계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장점들로 인하여 최근 PTT에 대한 이동통신업계의 관심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 미국의 경우에는 다수의 이동통신업계가 PTT 서비스를 이미 도입하였거나 곧 도입할 예정에 있다. 미국에서는 당시 5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extel이 1996년 처음으로 PTT를 도입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이후 2003년 8월에 Verizon이, 12월에 Sprint사가 PTT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며, AT&T와 Cingular도 연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써 Nextel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이고, 전체 미국 이동통신 시장이 PTT라는 신규서비스를 둘러싼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직면하게 되었다. 노키아로서는 위협이었다. 노키아도 뒤늦게 PTT 서비스를 서둘러 도입했지만 기존의 TRS 역무와 큰 마찰이 빗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 측은 CDMA PTT가 TRS에 비해 기술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무 또한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막강한 가입자 기반과 마케팅 전략으로 CDMA PTT 서비스를 시행하게 된다면 실제 기존 TRS 사업자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클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동통신 시장에의 PTT 서비스 도입은 이용자 편의와 전체 통신시장의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며, 이에 대한 노키아의 정책적 논의 또한 지속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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